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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세상 식견/청랑 이슈 식견

BJ 시장 인기 하락, SOOP(옛 아프리카TV)이 가부키 역사에서 찾아야 할 생존 전략

by JWS 2025. 8. 11.

선정적인 이유로 논란이 된 BJ 시장 인기 예전같지 않아

SOOP(옛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성장세가 꺾이며 2분기 매출 1,169억 원·영업이익 3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후발주자 네이버 ‘치지직’의 공세, BJ 저작권 분쟁과 세무 조사 등 규제·평판 리스크가 맞물려 수익 원천인 기부경제 선물이 둔화했다. 플랫폼 내 소득 불평등은 심화되어 극소수 톱 스트리머만 고수익을 올리고 다수는 최저생계에도 못 미치면서 내부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브랜드 리스크 완화를 위해 ‘SOOP’로 사명·직함(스트리머)까지 바꿨지만, 이미지 세탁만으로는 수익 구조 전환을 견인하기 어려워졌다. 위기를 맞이한 BJ 시장은, 한때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혹독한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었던 에도시대 가부키가 어떤 돌파구를 찾아 생존했는지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SOOP (옛 아프리카 TV ) 2024년  BJ  대상 시상식 모습 [유튜브]


스타 독점 구조와 사회적 양극화

에도시대 가부키는 극명한 스타 중심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단쥬로, 사도 가문과 같은 명문 배우 집안의 후계자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습명의 대물림과 가문의 전통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흥행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다수의 무명 배우와 연희인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가부키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고착화되었다. 이러한 스타 편중 현상은 가부키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았으며, 소수의 특권층과 다수의 하층민으로 나뉘는 당시 사회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에도 시대 큰 인기를 얻었던 가부키


막부 규제에 대한 업계의 창조적 적응

도쿠가와 막부는 풍속 문란과 사치를 이유로 가부키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1629년 여성 배우 출연 금지령, 1652년 미소년 배우 출연 금지령 등이 대표적이며, 이로 인해 성인 남성만 출연하는 야로카부키 체제가 확립되었다. 또한 선정적인 내용과 사치스러운 연출에 대한 검열도 강화되면서 일시적으로 흥행이 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부키 업계는 이러한 규제를 단순히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조적으로 대응했다. 흥행주들은 레퍼토리 다양화, 마스세키와 같은 독립 공간 좌석제 도입, 하나미치와 무대 기계장치 등 극장 구조의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자극적인 춤 중심에서 드라마틱하고 연극적인 내용으로의 변화는 오히려 가부키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에도 시민들의 강한 문화적 욕구에 힘입어 가부키는 규제의 제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일본 전통예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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