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민으로 의무를 다하는 삼성가의 자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4)가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139기)으로 입대해 통역장교로 39개월 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미국 복수국적자였으나 장교 복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입대 장소는 경남 창원 진해기지사령부이며 모친 임세령 부회장과 여동생이 동행했으나 이재용 회장은 업무로 배웅하지 못했다. 후보생 84명이 함께 입영했으며 그는 짧은 머리와 평상복 차림으로 입영식에 참여해 거수경례를 보였다. 이지호 씨는 11주 간 장교 기본교육을 받은 뒤 11월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임관 후 의무복무 36개월을 포함해 총 군생활은 39개월로 2028년 12월 전역 예정이다. 보직은 통역장교로 알려졌고, 통역·연합훈련·외교 지원 등 대외 업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 1위 그룹의 후계 구도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시민권 포기+군 장교 복무’ 선택은 공적 책임과 기여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가족은 공개 발언을 자제했고, 삼성 측 공식 코멘트 없이 조용한 입대를 택했다. 유사한 사례로 고대 아테네 군사 강국 스파르타도 왕실가의 사람 누구도 예외없이 군복무를 해야했다. 스파르타는 과연 어떤 제국이 되었을까?

스파르타 왕실 예외 없는 의무 군복무
스파르타의 정치체제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왕조차 예외 없이 공동체의 군사 규범을 따라야 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스파르타 사회의 핵심 원리였다. 스파르타의 모든 남성 시민은 7세부터 30세까지 아고게(agoge)라 불리는 집단 합숙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 이 훈련 과정은 개인의 의지를 억제하고 공동체에 대한 절대적 복종과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흥미롭게도 왕위 계승 서열이 높은 장남들은 종종 이 과정을 면제받거나 별도의 훈련을 받았지만, 레오니다스 1세처럼 특별한 정치적 명분을 얻고자 하는 왕자들은 일반 시민들과 동일한 아고게 과정을 직접 수료했다.
왕의 의무는 훈련에서 끝나지 않았다. 스파르타 왕은 교전권을 가졌지만, 이는 특권이 아니라 의무였다. 전쟁이 선포되면 왕은 반드시 군대를 직접 이끌고 전장의 최전선에 서야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왕이 일반 병사들과 동일한 무기와 식량을 지급받았으며, 특별한 대우 없이 공동체의 규범에 따라 행동해야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왕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식 만찬 모임에 참가해야 했고,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개인적 특권을 누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레오니다스 1세가 300명의 정예병을 직접 지휘하며 페르시아 대군과 맞선 것은 이러한 원칙의 완벽한 실현이었다. 그는 왕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병사들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의 명분을 세웠다.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게 된 스파르타
왕실의 예외 없는 의무 복무 체계는 스파르타가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된 핵심 요인이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결속력과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정교한 사회 설계였다. 우선, 왕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고 병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은 군대 내 위계질서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기를 크게 높였다. 병사들은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자신들과 같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충성심과 전투 의지를 보였다. 이는 다른 그리스 도시국가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장점이었다.
또한 이러한 체계는 권력 남용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왕이라 할지라도 공동체의 규범을 어기거나 전투에서 실패하면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감수해야 했다. 이는 리더십의 질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향상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했으며, 결과적으로 스파르타는 항상 유능한 군사 지도자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스파르타의 이러한 시스템은 사회 전체의 군사화를 촉진했다. 왕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군사 훈련을 받고 같은 규범을 따랐기 때문에, 스파르타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군사 조직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 이는 개별 전투에서의 승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 수행에도 결정적인 우위를 제공했다. 결국 스파르타의 군사적 우월성은 왕실조차 예외 없이 적용되는 엄격한 의무 복무 체계에서 비롯되었다. 권력과 명예가 오직 공동체에 대한 봉사와 희생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는 원칙은 스파르타를 고대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으로 만든 근본적 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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