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부는 두바이 쪽득 쿠기 열풍
2025년 한국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빵집은 물론 일식집, 냉면집까지 판매에 뛰어드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유사 상품 출시 몇 달 만에 약 180만 개를 판매했고, 실시간 재고 추적 지도까지 등장했다. 오픈런과 품절 사태를 막기 위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매장도 속출하고 있다. BBC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 디저트 열풍"으로 소개했다. 제품 구성은 이름은 쿠키지만 식감은 떡처럼 쫀득하며, 초콜릿, 마시멜로, 피스타치오 크림, 카다이프 조각 등을 결합한 형태다. 유행의 촉발 요인으로는 유명인의 SNS 노출이 결정적이었다. 2024년 9월 아이브 장원영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초기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수요가 폭증하면서 "어디서 살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었고, 판매 매장과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이 열풍은 1300여 년 전 당나라 장안에서 벌어진 '호병(胡餅)' 유행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서역에서 유래한 호병은 당대 장안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궁정에서 서민까지 아우르는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외래 음식이 대도시를 거점으로 전국으로 퍼지고, 유명인의 소비가 확산을 촉발하며, 결국 현지화되는 패턴은 시대를 초월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당나라 장안을 사로잡은 호병의 정체
호병은 본래 서역과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화덕 구이식 평평한 난(naan)류 빵이다. 한나라와 위나라 이래 실크로드 교역과 함께 중원으로 유입되었으며,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펴서 화덕이나 노 안에 붙여 굽고 겉에 참깨를 뿌린 기름진 구이 떡 형태였다. 오늘날 중국의 소병(燒餅)이나 서북지역 난과의 계통적 연속성이 지적된다. 당대 장안은 실크로드의 종점이자 다민족 상업도시였다. 서역, 소그드, 사마르칸트 등에서 온 상인과 장인이 대거 정착하면서 호식(胡食) 전문 가게들이 밀집했고, 그중에서도 호병 판매점이 특히 흔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자치통감』 현종 조의 기사에 따르면, 황제가 피난 중에도 신하가 시장에서 호병을 사올 수 있을 정도로 도시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었다. 백거이의 시 「기호병여양만주(寄胡餅與楊萬州)」는 장안 호병의 "막 나온 참깨기름 구이 떡"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한다.
황제부터 서민까지, 계층을 뛰어넘은 확산
『구당서』는 "귀인어찬, 진공호식(貴人御饌, 盡供胡食)", 즉 귀인의 식사에 모두 호식을 제공한다고 기록했다. 호병, 호포(胡鋪, 서역식 빵), 포도주 등 호식은 상류층 취향과 결합해 이른바 '호풍(胡風)' 유행의 일부로 기능했다. 하지만 호병의 진정한 특징은 계층을 뛰어넘은 대중화에 있었다. 궁정과 귀족 식탁에서 시작된 유행이 도시 대중층을 거쳐 지방 군현까지 퍼졌다. 수도 장안의 유행 음식이 지방으로 모방, 전파되는 '도시→지방' 소비 확산 경로를 호병은 명확히 보여준다. 호병은 한대 이후 북방인의 면식 취향과 결합하면서 여러 변형을 낳았다. 참깨 호병, 양고기 소를 넣은 호병 등이 등장하며 중원의 일반적 '병(餅)' 체계 안에 편입되었다. '호병'이라는 이름 자체도 서역 유래와 함께 윗면에 뿌린 호마(胡麻, 참깨)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있다.지방에서는 호병을 본떠 만든 호마병(胡麻餅) 사례가 나타나는 등, 외래 음식이 현지화되며 중국 음식 체계 속으로 완전히 내면화되었다. 이후 월병 등 중국식 과자와 병류 발전 과정에서 호병은 외래성과 토착화가 겹쳐진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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