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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세상 식견/청랑 이슈 식견

코스피 5200 돌파와 슈카의 예측 반전: 시장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

by JWS 2026. 1. 30.

코스피 사상 첫 5200선 돌파, '코스피 5000' 회의론자 슈카의 입장 변화 화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돌파하면서 2026년 1월 29일 장중 코스피 5000을 둘러싼 정치 공약, 시장 현실, 콘텐츠 발언이 한데 엮여 다시 조명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은 반도체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촉매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 흐름 속에서 경제 유튜버 슈카(전석재)가 대선 국면에서 코스피 5000 공약을 두고 회의적인 뉘앙스로 언급했던 과거 발언이 재소환됐고, 최근에는 본인 채널에서 예상 밖의 5000 시대 취지로 평가를 수정하는 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다만 코스피 5000과 5200은 정책 구호만으로 달성되는 숫자라기보다, 업황(특히 반도체), 유동성 환경, 기업 실적, 수급(외국인 자금) 등 복합 요인의 함수라는 점에서, 공약의 적중과 시장 구조 변화를 분리해 읽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또 하나의 쟁점은 예측의 권위다. 크리에이터의 발언은 정답이라기보다 당시의 전제(금리, 경기, 디스카운트, 실적) 위에서 성립하는 조건부 전망인데, 지수가 예측 범위를 벗어나면 발언 자체가 틀렸다 또는 맞았다로 소비되며 2차 논쟁(조롱, 재평가, 팬덤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결국 코스피 5200 돌파는 단순한 숫자 달성을 넘어, 예측과 현실, 정책과 시장, 그리고 콘텐츠 영향력의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사건으로 읽힌다.

유튜버 슈카. (사진=뉴스1)

 


세계 2위 경제 강국의 자신감, PER 60~70배 광기로 전환되다

1980년대 일본은 실물 측면에서는 세계 2위 수출 제조업 강국으로서 상당한 실적 성장을 이루었다. 일본은 자동차, 전자, 정밀기계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누렸고 세계 2위 GDP 경제로 자리 잡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급격히 절상되며 수출 경기가 꺾이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고 불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 수준에서 2.5%까지 빠르게 인하하고 대규모 통화와 재정 완화로 내수 부양에 나섰다. 이 완화 정책은 경기 하방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남는 유동성이 실물 투자보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집중 유입되면서 자산 가격과 주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와 더불어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시중은행들은 토지를 담보로 공격적인 대출 경쟁을 벌였고, 기업과 개인 모두 토지와 주식 매입을 위한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했다. 토지 가격이 오르면 담보 가치가 올라 다시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해지는 구조 속에서, 지가 상승, 대출 확대, 매수 증가, 추가 지가 상승의 자기강화 메커니즘이 작동했으며, 일본 특유의 메인뱅크, 기업, 관료 네트워크인 관재금 융합은 대출 심사를 느슨하게 만들었고 부실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자산시장으로의 신용공급이 누적되었다. 제조와 수출기업들은 본업에서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동시에 보유 현금과 대출을 이용해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통해 재테크 이득을 추구했고, 이 자산 이익이 손익계산서와 자본이득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겉보기 실적을 더 부풀렸다. 가계 또한 부동산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념 속에 주택과 토지 투자에 뛰어들었고, 토지와 주식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부의 효과로 소비도 크게 늘면서, 체감상 잃을 것이 없는 호황 분위기가 퍼졌다.


닛케이 PER 60~70배: 실적을 초월한 광기의 정점

1980년대 중반 이후 닛케이 225는 실질 이익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상승해, 1986년 말 PER가 40~50배 수준, 1989년 버블 정점에서는 60~70배에 이르렀다고 추정된다. 이는 당시 미국 S&P 500의 PER(대략 10~20배 수준)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제조업 강국 프리미엄과 자산가격 상승 기대를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한 상태였다. 한 마디로, 실물 성장인 수출, GDP, 이익 증가는 분명 있었지만,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그 실체를 훨씬 앞질러 나갔고, PER과 PBR 기준으로는 전통 제조기업까지 고성장주처럼 평가되는 전면적 과열 국면이었다. 기업들은 자산가격 상승에 기대어 재무구조를 과도하게 레버리지화했고,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꺾이자 담보가치 하락과 대출 회수 속에 흑자도산 위험이 커지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었다. 일본 내부에서는 경제 성장에 고점이 왔다는 논란이 불 붙고 있었다. 1989년 말에서 1990년대 초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 우려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인상하자,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급락하고 담보가치 붕괴와 함께 금융기관, 건설사, 부동산 관련 기업의 부실이 연쇄적으로 드러났다. 버블 붕괴 이후 자산 디플레이션, 부채 디플레이션, 은행 부실, 투자와 소비 위축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일본 경제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10년, 나아가 20년과 30년으로 불리는 저성장, 저물가, 고령화 국면에 들어섰다. 정리하면 1980년대 일본은 수출과 제조업 경쟁력, 실물 성장 자체는 매우 강했지만, 엔고 충격에 대응한 과도한 완화정책, 금융과 부동산 규제완화, 레버리지 투기의 결합으로 이익과 GDP를 초과하는 자산 버블이 형성되었고, 닛케이 PER 60~70배라는 숫자가 그 과열을 상징하는 시기였다. 결과적으로 일본 버블은 실적 성장과 자산 가격이 분리될 때 어떤 파국이 오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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