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원주 투자 비법 관상을 거론하다
“관상으로 투자한다”는 배우 전원주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며, 비합리로 치부되던 풍수·사주·관상 같은 ‘비정형 판단’이 실제 의사결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논쟁이 붙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원주는 기업 경영진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인상과 태도를 보고 투자 여부를 가늠한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 하이닉스 등 장기투자 성과가 거론됐습니다. 김두규 전 우석대 교수는 ‘관상’이 단순한 이목구비 맞추기가 아니라 삶의 습관과 성정이 얼굴에 남긴 흔적을 읽는 행위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는 결국 정량화된 재무지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뢰와 성실 같은 덕목을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이러한 ‘관상적 직관’은 현대의 투자법뿐만 아니라 역사 속 제왕의 통치술에서도 중요한 체계로 작동한 바 있습니다.

옹정제의 인사 개혁: 과거(科擧)보다 ‘직관’을 신뢰하다
청나라의 옹정제는 청나라에 강건성세를 이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훌륭히 해낸 왕이다. 그는 과거 출신 관료들에 대해 “말만 앞세우고 실무에는 무능하다”는 깊은 불신을 가졌습니다. 그는 출신 배경보다 실제 능력과 품행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개혁안을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황제가 직접 관료를 대면하는 ‘소견(召見)’ 절차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13년의 재위 기간 동안 문관 5,800여 명, 무관 1,400여 명을 직접 만났다는 통계는 그가 문서보다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인상’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보여줍니다. 옹정제는 면담을 마칠 때마다 관리 후보들의 외형과 기색에 대한 소감을 비밀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긍정적 평가: “단정하면서 영기가 있다(端正而有靈氣)”, “상은 단정하고 사람은 평화로우며 기도가 있다” 등 용모와 기운을 결합해 도덕성을 판단했습니다.
부정적 평가: “태감(환관) 같은 모습이라 크게 될 것 없다”, “기국이 적고 비천하다” 등 외형에서 바로 복량(福量)과 그릇을 추론했습니다.
유보적 평가: “성실하지만 초라한 상(苦像)”, “얼굴이 차서 복량이 부족할까 염려된다”는 등의 표현은 실무 능력이 있어도 ‘운수와 복’이 따르지 않을 것을 경계한 대목입니다.

제도적 규범과 옹정 황제의 직관 사이의 긴장
형식적으로 청나라의 인사는 이부(吏部)와 병부(兵部)의 고과 기록, 지방관의 추천 등 행정 시스템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옹정제는 자신의 관상적 직관을 우선시했습니다. 아무리 추천 기록이 좋아도 황제가 직접 보고 ‘상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인사가 뒤집히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이는 규범화된 인사 행정 체계와 황제의 인격적 직관이 충돌하며 발생한 독특한 정치적 국면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옹정제는 강희제를 이어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큰 기여를 한 황제입니다.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백성을 아꼈던 옹정제는 비합리적인 관상학을 통해 국가의 대소사를 관리하는 인물을 뽑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는 구절을 인용하며 외형보다 내면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결국 관상적 판단은 그 인물이 살아온 삼이 그대로 기록되는 하나의 좌표라고 리더들은 생각한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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