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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국어 식견/청랑 도서 추천

오늘의 책: 초한지 8 - 밝아 오는 한의 동녘

by JWS3 2025. 10. 1.

'초한지 8: 밝아 오는 한의 동녘'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리더는 때로는 모순적일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목차

바뀌는 전선

책 소개

바뀌는 전선

팽월 때문에 바삐 다시 외항성을 치기 위해 움직인 항우는 사흘이나 힘을 다해 들이쳤지만 성벽 위에 한번 제대로 올라가 보지 못했다. 양 땅에 오래 붙들려 있다가 성고에서 무슨 낭패를 당할지 몰라 패왕은 다급해졌다. 심지어 외항성은 상하와 군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지킨다는 것뿐, 누가 우두머리 되는 장수인지 알 수 없어 묘했다. 외항성을 지키는 젊은 몇 장수는 그 이름을 알 수 없었고, 알 수 있는 것은 거약택의 1백 소년중 몇 명이라는 것뿐이었다. 팽월이 거야택에서 도둑질을 하며 살다가 처음 몸을 일으킬 때 따라나선 인근 마을 소년들이었다. 팽월을 찾아가 기의를 부추겼을 만큼 기백이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또한, 그들을 얕볼 수 없는 이유는 모질기로 이름난팽월의 일참으로 단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소년 백여 명의 요청으로 몇 번을 사양하다가 결국 우두머리가 되었을 때 일이었다. 그때 팽월은 소년들에게서 다음 날 거병 시각을 어기면 참수를 당해도 원망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았었다.

하지만 용력을 우러르기는 해도 그저 이웃 마을 어른으로만 여겨 온 팽월이라 소년들은 그 약조를 무섭게 여기지 않았다. 이에 팽월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늦게 온 사람이 많아 다 죽을 수 없으면 가장 늦게 온 사람이라도 목을 베어 군율을 세워야겠다라고 말하고는 소년들 중에서 대장을 뽑은 뒤 가장 늦게 온 소년을 목 베 죽이게 했다. 그 뒤 팽월의 무리가 나아감과 물러남에 저토록 빠르면서도 빈틈이 없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이 모진 군율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


광무산

형양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급하게 돌아오는 패왕을 피해 한왕은 광무산으로 들어가 진을 쳤다. 그러자 계포는 항우에게 한왕 유방의 아비어미와 아내를 내세우자고 간언했다. 다음 날 패왕은 군중에 끌고 다니던 한왕 유방의 아버지 태공을 망보기 수레 위에 높이 매달았다. 그리고 한군 진채를 향해 큰소리쳐 한왕을 협박했다. 그러나 한왕은 전과 달리 별로 떨림이 없는 목소리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패왕에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그 말에 패왕은 두 눈이 뒤집힐 만큼 화가 치솟았다. 장수들을 돌아보며 가마솥에 태공을 삶으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항백이 말리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따랐다.

제 할 말만 마치고 자신의 진채로 돌아가 버린 한왕 유방은 두 번 다시 얼굴을 내밀어 태공의 안위를 살피는 기색조차 없었다. 뒷날 한 고조가 된 유방이 태공을 태상황에 봉해 가며 극진하게 모신 걸 보면 그날 한왕이 비정하게 태공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은 천하를 위해 가족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공리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그게 자신과 태공이 아울러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책을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고 도덕적이어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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