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를 맞이해 파죽지세로 주가 오르는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1년 전 시총 2위에 오른 이후 빠르게 성장해 삼성전자의 약 13배 규모에 달한다. 이 성장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 투자 덕분이다. 챗GPT 같은 AI 모델에 필수적인 GPU가 매출의 중심에 있고, MS·메타·구글 등 고객사들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주가는 AI 붐과 기술주 랠리를 타고 2023년 이후 10배 폭등했으며, 최근 딥시크 충격 이후에도 빠르게 회복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중국 수출용 AI 칩 개발도 병행하며 글로벌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 뒤에는 늘 위기가 숨어 있다. 과거 혁신으로 세계를 주도한 또 다른 기업, 소니의 발자취에서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소니
소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도쿄의 한 허름한 건물에서 단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결정적 계기는 195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 개발이었다. 미국 벨연구소에서 개발한 트랜지스터를 응용해, 세계 최초로 상업용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생산한 소니는 휴대용 오디오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 전자기술에 대한 신뢰가 낮았지만, 소니는 작지만 정밀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트리니트론 브라운관, 컬러 TV, 가정용 비디오 등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며, 단순한 기술기업을 넘어 글로벌 전자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한 이 초기 성공이 소니를 '일본 기술력의 상징'으로 만든 시발점이 되었다.

워크맨 등 히트작으로 전자산업을 주도하다
1979년, 소니는 또 하나의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워크맨이다. 이어폰을 꽂고 어디서든 혼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작고 가벼운 기기는, 개인화된 음악 감상의 시대를 열었다. 워크맨은 단순한 휴대용 기기가 아니라, ‘자유’, ‘개성’, ‘젊음’을 상징하며 세계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서 디스크맨(CD플레이어), 베타맥스, 캠코더, 플레이스테이션 등 소니는 매 시대마다 새로운 히트작을 선보이며 가정용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의 성공은 단순한 가전회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자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처럼 소니는 기술 혁신과 트렌드를 동시에 선도하며, 1980~90년대 세계 전자산업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전성기 시절 소니는 시가총액 1200억에 육박하며 세계 순위 30위를 차지할 만큼 번영했다. 하지만 소니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소니는 점차 시장 변화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각 부서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며 협업을 기피했고, 결과적으로 아이팟이나 아이튠즈 같은 새로운 플랫폼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기존의 성공 공식에 안주해 ‘소니다움’을 고집하다 현재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 나게 되었다.
엔비디아는 제2의 소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진짜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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