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난으로 본사까지 파는 닛산 자동차
닛산자동차가 경영 재건을 위해 요코하마 본사를 970억엔에 매각하고 임차 사용하는 세일앤드리스백을 단행했다. 매수 주체는 대만계 자동차 부품사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알려졌으며, 운용은 KKR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맡을 전망이다. 닛산은 이번 거래 이익 739억엔을 2025회계연도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4회계연도 최종손익이 6,708억엔 적자로 악화됐고, 4~9월 누적도 2,21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786억엔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판매량도 148만대로 7.3% 줄어 일본·중국 등 아시아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영진은 2026년까지 고정·변동비 합계 5,000억엔 절감과 전 세계 완성차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멕시코 합작 공장 생산 종료도 발표됐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10일부터 일본 내 2개 공장에서 1주일간 수백 대 감산에 들어가며, 향후 추가 감산 여부는 불확실하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손익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고, 2026회계연도 자동차 사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관세 환경과 본업 부진, 공급망 차질이 복합적으로 실적을 압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영난 본사까지 판 소니
2010년대 초반, 소니는 극심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7분기 연속 적자 기록,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하락은 회사의 재정적 압박을 극대화했습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소니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3년, 소니는 도쿄의 '소니 시티 오사키' 빌딩과 뉴욕 맨해튼의 미국 본사 빌딩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거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and-Leaseback)' 기법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건물의 소유권을 매각하여 대규모 현금을 신속하게 확보하면서도 동시에 해당 건물을 다시 임차하여 사옥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소니는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본사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전 세계 1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비핵심 사업 정리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주요 재원이 되었다. 위기 상황에서 본사까지 매각한 소니의 결단은 회사가 얼마나 절실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생존을 위한 과감한 실행력을 드러냈다.

재기에 성공한 소니
본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과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CEO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니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재기 전략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먼저 소니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PC 사업(바이오 VAIO)은 매각하였고,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대폭 축소했다. 대신 이미지 센서, 플레이스테이션(게임), 영화 및 음악(엔터테인먼트) 등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부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집중했다. 동시에 소니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다층적 전략을 추진했다. TV 사업의 경우 양산형 저가 제품 중심에서 4K TV 같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조직 내부의 혁신을 촉발하기 위해 2014년 '사내 신사업 육성 프로그램(SAP)'을 도입했으며, GAFA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의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자신의 강점인 콘텐츠와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는 눈부셨다. 2013~2014년의 적자에서 벗어난 소니는 2017년에 이르러 20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성공적인 흑자 체제로의 복귀를 이루어냈다. 위기에서 비롯된 과감한 결단과 그에 따른 일관된 전략 실행이 소니의 재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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