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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세상 식견/청랑 이슈 식견

놀뭐 이이경 면치기 논란, 즉흥 연출의 양날의 검

by JWS 2025. 11. 26.

배우 이이경 하자 권유받은 제작진에 서운함 표현해

배우 이이경이 MBC ‘놀면 뭐 하니?’ 하차와 ‘면치기’ 논란을 두고 제작진의 하차 권유와 연출 강요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루머 유포자를 고소 중이라고 밝히며 “국숫집 대관을 이유로 면치기를 부탁받았고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란 멘트가 편집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7월 데프콘 유튜브에서 이이경은 “4시간 촬영에 분량을 위해 심은경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으나 경멸하는 듯한 화면 구성으로 비호감 프레임이 강화됐다고 했다.

‘놀뭐’ 제작진은 22일 “소속사에 하차를 먼저 권유했고, 방송에서는 스케줄에 따른 자진 하차로 안내한 것은 배려였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면치기 재요청과 편집 판단이 과했다며 시청자 정서 판단 실패와 이이경에 대한 상처에 사과했다. 이이경은 하차 권유가 ‘자진 하차’로 포장됐고, 논란의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됐다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제작진은 “현장 즉흥 상황을 재미로 판단해 반복 요청했으나 욕심이 지나쳤다”고 수습에 나섰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연출·편집의 책임 범위와 출연자 보호 의무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예능의 과도한 분량 경쟁과 자극적 연출 관행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된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역사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즉흥 가면희극입니다. 1545년 파도바에서 배우들이 공식적으로 극단 조직 계약을 맺으면서 서양 연극사 최초의 직업극단이 탄생했다. 이 장르는 로마와 라틴 전통 연극, 중세 카니발 풍경극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으며, 초기에는 시장터나 광장 같은 야외 공간에서 무료로 공연되는 대중적 유희였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가장 큰 특징은 즉흥성과 정형화된 가면 캐릭터입니다. 아를레키노, 판탈로네 등 고정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배우들은 대본 없이 현장에서 대사와 동작을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또한 1560년대부터는 유럽 최초의 직업 여성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까지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젤로시 극단을 비롯한 전문 극단들이 이탈리아 각지에 등장해 유럽 전역을 순회하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지로 전파되어 귀족과 왕실의 오락으로도 각광받았다. 그러나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각본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희극이 등장했고, 이탈리아에서도 골도니 같은 작가들이 대본희극을 발전시키면서 즉흥성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즉흥성이 가져온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문제점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핵심인 즉흥성은 예술적 자유를 보장했지만, 동시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배우들은 시나리오만 제시받은 채 주요 대사와 상황 설정, 몸짓을 즉석에서 창조했고, 이는 정권, 명사, 사회의 일상이나 위선을 자유자재로 풍자하게 만들었다. 판탈로네, 아를레키노 같은 캐릭터들은 탐욕, 우매함, 성적 유희를 연기하면서 당대 유럽인의 자연스러운 욕망과 사회 규범 간의 긴장을 무대에 올렸다. 이러한 즉흥적 풍자는 필연적으로 외설성과 저속함을 동반했다. 사회 권력층이나 당대의 도덕, 위선, 규범을 희화하고 조롱하다 보니 선정적 농담, 외설적 몸짓, 사투리나 저속어 사용이 빈번하게 등장했다.

이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동시에 교회와 검열 당국, 보수적 관객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비난이 작품뿐 아니라 배우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쏟아졌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종교적, 사회적으로 하층민 취급을 받거나 감시, 검열,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외설적 연기는 배우 개인의 도덕적 타락으로 간주되어 평판과 명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여성 출연자들은 더욱 가혹한 차별을 받았다. 즉흥적 풍자로 인해 금지되거나 해산당한 극단도 적지 않았다. 즉흥극이라는 방식은 명시적 대본이 없어 교회나 당국의 사전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실용적 이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검열을 회피한 대가로 실제 무대에서 대사를 담당했던 배우에게 직접적인 비난이 집중되었다. 배우들은 즉흥성이 주는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매 공연마다 관객 반응과 외부의 도덕적 잣대 사이에서 긴장 속에 존재해야 했다. 결국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즉흥성은 풍자, 외설, 해학이라는 현대 희극적 유산을 남겼지만, 역설적으로 배우들에게는 도덕적 부담과 사회적 위험을 안기는 양날의 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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