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3선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통합·실용" 인사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정당 계열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통합과 실용" 인사 원칙 아래 예산과 재정 분야 전문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기획재정위 활동,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경력 등을 근거로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인물로 소개됐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가 최저임금법과 이자제한법 개정안 발의 등 경제민주화와 불공정 거래 근절 관련 입법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과 함께 김성식 전 의원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됐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개편 후속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과 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하는 신설 기구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일부 보도는 내년 1월 2일 출범을 전제로 인사와 조직 정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핵심 경제와 예산 부처에 야권 출신을 앉힌 파격과 함께, 향후 예산 편성 권한 구조가 어떻게 재설계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동시에 통합 인사가 실제로 국회 인사청문 과정과 정책 조율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당내외 이해관계 충돌을 완화할지에 대한 평가가 뒤따를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명은 조직개편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예산 컨트롤타워의 방향성과,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과 통합 기조를 동시에 시험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경선 라이벌을 국무·재무·법무장관으로 앉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팀 오브 라이벌스' 내각은 1860년 공화당 경선에서 링컨과 경쟁했던 인물들을 그대로 행정부의 핵심 요직에 앉힌 파격적인 인사 전략을 가리킨다. 도리스 컨스 굿윈의 저서 제목에서 널리 알려진 이 표현은, 내각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연합과 타협의 장이 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1860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링컨의 주요 경쟁자였던 윌리엄 수어드, 셀먼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는 모두 링컨보다 경력과 인지도에서 앞선 거물 정치인이었다. 링컨은 집권 후 이 세 라이벌을 각각 국무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으로 임명해 라이벌들로 구성된 내각의 핵심을 만들었다.링컨은 공화당 내부의 다양한 파벌, 즉 급진파와 온건파, 보수파를 모두 정부 안으로 끌어들여 남북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넓히려 했다. 동시에 일부 장관직은 민주당 출신에게도 맡겨 전시 거국내각에 가까운 구성을 지향했다는 평가가 많다. 해군장관 기디언 웰스, 우정장관 몽고메리 블레어, 후에 전쟁장관이 된 에드윈 스탠턴 등이 그 사례로 거론된다.초기에는 수어드와 체이스 등 거물 장관들이 시골 변호사 출신 초선 대통령인 링컨을 얕보며, 자신들이 실질 권력을 쥘 수 있다고 기대했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링컨을 약한 지도자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 그러나 남북전쟁이 진행되면서 링컨은 치밀한 의제 설정, 문서 작업, 인선 권한 활용을 통해 내각 회의를 주도하고, 서로 경쟁적인 장관들의 역량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방식으로 실질적 우두머리로 자리 잡았다.
라이벌을 관리하고 활용한 링컨의 정치 감각
재무장관 체이스는 반복적으로 링컨을 비판하고, 심지어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며 대통령을 견제했지만, 링컨은 당장의 충돌보다 그의 재정과 금융 능력을 활용하는 쪽을 택해 남북전쟁 재정 조달에 동원했다. 체이스가 계속 반기를 들자 링컨은 결국 말기에 그의 사표를 수리해 내각에서 내보냈지만, 이후 대법원장으로 지명해 노예제 폐지 헌법 수정을 견인할 인물로 다시 활용했다. 이는 라이벌의 이념적 장점을 끝까지 전략적으로 쓴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수어드는 처음에는 실질 권력의 중심을 자임했으나, 점차 링컨의 정치 감각과 연설 능력, 협상술을 인정하며 충성스러운 파트너로 변했고, 전쟁 내내 외교와 동맹 관리에 핵심 역할을 했다. 스탠턴은 과거 링컨을 공개적으로 무시했던 인물이었지만, 전쟁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는 강력한 군 행정 능력을 발휘하며 북군의 조직과 보급을 정비했고, 결국 링컨이 암살되었을 때 "이제 그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팀 오브 라이벌스' 내각은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자들을 배제하는 대신, 정부 내부로 흡수하고 관리하면서 역량을 극대화한 사례로, 포용과 통합형 리더십의 상징처럼 인용된다. 이후 미국 정치에서는 위기 시기마다 링컨식 거국내각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경쟁자와 타당 인사를 중용하는 인사 전략의 역사적 모델로 반복해서 소환되고, 현대 정치 리더십 논의에서 라이벌과 함께 팀을 꾸리는 능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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