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5: 흙먹지 말아 올리면 다시 오다'를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리더는 유연한 자세와 경각심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목차
패왕 돌아오다

책 소개
펼침과 움츠림
항복을 받는 데서 한왕 유방은 패왕 항우와는 다른 일면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천하를 다스릴 제도를 고를 기회가 왔을 때, 패왕은 당연한 듯 분권적인 옛 봉건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한왕은 관중에서 이미 그러했던 것처럼 시황제 시절의 군현제를 되살려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 의지를 내비쳤다. 하남왕 신양의 항복으로 낙양성을 가지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낙양성 안이 안정되자 한왕 유방은 하남군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새로 얻은 땅을 으스대며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현읍의 실정을 살피고 그곳 부로들을 모아 위로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그 목적이었다. 전란에 놀란 부로들의 가슴을 쓸어 주고 그 어려움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군사들을 단속하여 터럭만큼도 백성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니, 관중에서처럼 하남의 인심도 한나라로 흠뻑 쏠렸다. 뒷날 천하를 다투는 이들이 되풀이해서 흉내 내는 혁명의 전략전술이었다.
그 뒤로도 한왕 유방은 공을 세운 제후를 왕으로 봉하여 군현제와 봉건제를 병행했는데, 이 또한 정치제도나 통치 방식에 대한 그의 유연한 자세를 짐작게 한다.
한바탕 봄꿈
“모진 임금과 못된 법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을 너무 허물해서는 아니 됩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사는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따져 실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는 법입니다.”
임금인 의제의 시해를 크게 내세워 패왕을 치는 대의명분을 삼아 50만이 넘는 군사를 등에 업고 팽성까지 쉽게 들어갔다. 그때 텅 비어있던 팽성에서 유생 무리를 이끌고 유방을 맞이한 이는 큰 유학자로 존중을 받던 숙손통이었다. 그러나 유생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던 유방은 떠돌던 그의 풍문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속마음을 읽은 장량은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는 충언에 한왕은 태도를 확 바꾸며 공손히 그를 맞이했다. 속으로 걱정하던 장량이 오히려 탄복할 정도였다. 모든 일에 태평스럽고 제멋대로였지만, 무슨 말이든 한번 옳게 여겨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커지고 작아질 수 있었으며 굽히고 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패왕 돌아오다
“남의 신하 된 자는 임금의 지난 허물을 들추는 법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다만 대왕께서는 이제부터라도 제후들을 엄하게 단속하시어 우리 힘이 헛되이 나뉘고 흩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제후군이 모여 쉽게 팽성까지 진격한 유방, 한신, 장량 모두 이유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있었다. 진격할수록 밑으로 들어오는 제후와 토호가 늘고 군사도 폭발하듯 늘어나자 불안하고 막막했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바로 앞사람의 발꿈치만 보며 내닫듯 알 수 없는 힘에 떼밀려 내려가고 있었다.
팽성을 들어가기 전에도 백성들을 다치게 하거나 약탈 시 엄히 벌하겠다고 했으나 한나라 군사들만 이행할 뿐 여러 갈래의 제후군들이 날뛰자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유민군, 제후군 사이의 정치적, 군사적 원한 등 문제는 다양했다. 심지어 제후들이 서로를 부추겨 은근히 힘을 합쳐 맞서려 드니, 거꾸로 그들의 눈치를 보며 달래야 했다.
거기다가 한왕 자신의 무책임하고 향락적인 기질이 보태져 팽성 안은 술잔치로 흥청거렸다. 제나라에서 전횡을 몰아대던 패왕 항우는 이런 낌새를 눈치채자, 대부분의 군사는 그대로 남겨둔 채 3만의 병사들을 이끌고 빠르게 습격하며 팽성까지 진격해왔다. 이미 아래위가 아울러 재물에 흘리고 술과 여자에 취해 흥청거린 대가로 아무도 명을 받들지 않았고 뒤늦게 준비했음에도 채비와 안배가 느슨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패왕이 이끈 초나라 군사들이 정신없이 몰아치며 한군과 제후군은 살육을 당했다.
책을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원칙만 세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
| 청랑이 추천하는 다른 책을 알고 싶다면 클릭하세요! |
오늘의 책: 초한지 4 - 서초 패왕
'초한지 4: 서초 패왕'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리더는 아랫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고, 올바른 말이라면 따를 줄 알아야 한다.책을 읽고 싶게 만든 목차20만을 땅에 묻고책 소개석
jadewolves.tistory.com
'청랑 국어 식견 > 청랑 도서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책: 나는 AI와 공부한다 - 교육의 종말 (0) | 2025.09.23 |
|---|---|
| 오늘의 책: B주류경제학 - 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 (0) | 2025.09.22 |
| 오늘의 책: 유한계급론 - 인간의 과시 욕구가 만들어낸 계급 (0) | 2025.09.19 |
| 오늘의 책: 초한지 4 - 서초 패왕 (0) | 2025.09.18 |
| 오늘의 책: 초한지 3 - 칼과 영광 (0) | 2025.09.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