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가지고 캄보디아로 간 한국 청년들 고통속에 돌아오다
지난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고문당해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통번역·서류전달·여행동행 등 고수익 미끼로 모집해 공항에서 곧바로 납치·감금한다”고 실태를 증언했다. 한인회에는 매주 5~10명 수준의 탈출 요청이 접수되고, 올해 대사관 신고만 400~500건에 달하는 등 피해가 급증했다. 현지 단속은 이뤄지지만 부패 연계와 점조직 확산으로 사후 추적이 더딘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한인회는 “정부가 범죄단지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피해 유형은 SNS·커뮤니티의 ‘고수익 해외취업’ 광고를 믿고 출국한 뒤 여권·휴대폰을 빼앗기고 강제 온라인사기에 동원되는 방식이 주류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이 ‘코리안 데스크’ 설치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한인회는 합동 작전과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주문했다. 국내에선 송금·계좌·통신망을 지원한 모집책과 브로커의 책임을 묻는 수사가 병행된다. 전문가들은 출국 전 외교부 안전정보 확인과 미확인 구인광고 차단, 항공권·숙소 대납 제안 경계 등을 당부했다.

송,원,명해상실크로드 번영의 길로 접어든 동북아시아
송나라부터 원나라,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전례 없는 해상 무역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해상 실크로드는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경제 동맥으로 성장했고, 동서문명의 교류 허브로 기능했다. 대규모 해상 상단이 형성되면서 항로를 따라 수많은 항구 도시가 번영했다. 중국 연안의 천주(泉州),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말라카, 인도양의 캘리컷에 이르기까지, 항구마다 향료, 비단, 도자기, 보석이 거래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선박 기술의 발달과 나침반의 활용으로 원거리 항해가 가능해졌고, 계절풍을 이용한 정기 항로가 확립되었다. 상인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해상 무역은 단순한 물자 교환을 넘어 문화와 종교, 기술이 전파되는 통로가 되었다. 그러나 이 번영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막대한 부가 오가는 해로에는 그만큼 탐욕과 범죄도 함께 번성했다. 해상 무역로의 확장은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착취와 범죄를 낳는 온상이 되었다.

번성하는 해안가 도시 인간 사냥에 나선 해적들
화려한 무역선들 사이로 해적선이 출몰했다. 해적들은 단순히 화물을 약탈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들의 가장 수익성 높은 '상품'은 바로 인간이었다. 여성과 아동이 주요 표적이었다. 해적들은 해안 마을을 습격하거나 어선을 나포해 사람들을 납치했고, 이들은 노예, 성매매, 노역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처럼 거래되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작은 체구를 이용해 어선의 그물 관리나 상선의 좁은 공간 작업에 투입되는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당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적과 해상 상단의 결탁이었다. 정상적인 무역을 하는 상인들이 뒤로는 해적 조직과 거래하며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항로의 중간 기착지마다 인간을 사고파는 조직적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국경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해역에서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착취당했다. 각국 정부는 군대와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합동 단속에 나섰다. 해적 소탕 작전이 반복적으로 전개되었고, 일시적으로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차단에는 실패했다. 해역이 너무 광대했고, 해적들은 단속이 강화되면 다른 해역으로 이동했다. 무엇보다 해상 무역 네트워크와 해적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해양 경계와 관할권 문제로 국가 간 협조가 쉽지 않았다. 법적 허점과 집행의 한계 속에서 은폐된 인신매매는 단속된 사례보다 훨씬 많았다.이 구조적 문제는 현대 남중국해와 인도양의 불법어업, 해적, 인권 문제로 이어지며, 역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 청랑이 추천하는 다른 글을 읽고 싶다면 클릭하세요! |
사교육 카르텔 적발! 수능 모의고사 유출 교사 249명, 역사 속 입시 부정 사례는? : 청랑
공교육을 책임지는 일부 교사, 돈에 눈멀다감사원은 대형 입시 학원과 유명 사교육 강사들에게 불법으로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제작해 주고 금품을 받은 교사가 최소 249명에 달한다고 밝혔
jwsbooks.com
'청랑 세상 식견 > 청랑 이슈 식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엔비디아와 오픈AI 등 AI 버블의 진짜 위험, 닷컴버블이 남긴 경고 (0) | 2025.10.16 |
|---|---|
| 사법의 독립인가, 권력의 통제인가? 대법원장 국감과 헨리 2세의 그림자 (0) | 2025.10.15 |
| 중국 ‘훈나오’, 전통의 이름으로 폭력이 된 풍습 (0) | 2025.10.13 |
|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 지니’, 고려사 속 아랍 교역의 실체를 불러내다 (0) | 2025.10.11 |
| AI 패권 경쟁으로 사라지는 워라벨, 세종은 어떻게 총력과 균형을 잡았을까 (0) | 2025.10.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