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편전쟁1 아편전쟁과 임칙서: 1,400톤의 아편을 수장시킨 청나라의 파수꾼 개인적인 복수, 국가적인 증오로단순히 ‘싫어한다’는 단어로 담아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임칙서에게 아편은 살의(殺意)에 가까운 증오의 대상이었다. 사람의 이성을 흐리고, 뼈마디를 녹이며, 끝내 가문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하얀 가루. 그가 그토록 아편을 저주했던 것은 제국의 은(銀)을 앗아가서만은 아니었다. 그의 눈앞에서 아편에 중독되어 짐승처럼 말라 죽어간 친형, 임명학의 차가운 시신이 그의 영혼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형을 집어삼킨 그 독액이 이제 제국 전체의 혈관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그에게 아편 단속은 정무(政務)이기 이전에, 가문을 파괴한 원수에 대한 피의 복수였다.거대한 제국, 속으로 타오르는 균열1785년 푸젠성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임칙서는 전형적인 ‘먹물’ 관료.. 2026.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