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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상장 이전? 영국 증시 위기와 암스테르담 금융 몰락 데자뷰

by JWS 2025. 7. 4.

런던 금융 허브 위상 흔들리다

런던 증시가 2024년 상반기에 30년 만에 최저 IPO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의 신규 상장은 급감한 반면, 뉴욕 등 해외 시장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뉴욕 이전을 고려 중이며, 주요 이유는 북미 시장의 성장성과 자본 유입 때문이다. 영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잦은 인수합병도 증시 위축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연금, 세제 등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한편, 일부 기업들이 런던 상장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는 점은 미약하나마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런던 탈출’로 요약되며, 유럽 전역의 금융 중심지 경쟁에서 영국의 입지가 약화되는 양상이다. 런던도 네덜란드의 역사를 걸을지 궁금해진다.

영국 런던의 런던 증권거래소 로비에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간판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최고의 금융허브로 떠오르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은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단순한 무역항을 넘어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였다. 특히 VOC(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성공이 큰 역할을 하였으며,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 세계 각지의 무역 수익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는 주식, 선물, 옵션, 공매도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도입하며, 전 세계 상인과 투자자들의 자본을 끌어모았다.

당시 네덜란드는 유럽 내 가장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이는 국제 자본의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이를 모방하려 했으나, 초기에는 암스테르담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처럼 암스테르담은 17세기 동안 유럽 경제를 이끄는 ‘황금시대’의 상징이자, 세계 금융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세계최초 증권거래소


경쟁자들의 추격으로 네덜란드 금융가 몰락하다

18세기로 접어들며 암스테르담의 금융 위상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더욱 강력하게 키우고 영란은행 등 금융 인프라를 정비해 암스테르담의 투자자들을 빠르게 흡수해갔다. 프랑스 역시 금융 제도를 개혁하며 강력한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VOC는 경영 부실과 전쟁으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고, 1799년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는 상징성을 상실했고, 거래 규모도 급감하였다. 1795년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지배는 금융 자유를 제약했고, 유럽의 전쟁과 혼란은 네덜란드 경제를 더욱 위축시켰다. 결국, 금융 중심지는 런던 등으로 이동하였고, 암스테르담은 19세기에 들어 더 이상 세계 금융을 이끄는 도시가 아니게 되었다. 이러한 쇠퇴는 정치적 불안, 경쟁국의 부상, 기술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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