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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역사 식견/청랑 한국사 논술

[한국사 논술] 고구려의 평양성은 오늘날의 평양성과 같은 곳인가?

by JWS 2026. 8. 31.

 

[한국사 심층 역사논술] 역사적 공간의 변화와 중첩

같은 공간에 여러 시대의 도성이 겹쳐 남은 평양의 역사

[출제 의도]
'평양성'이라는 단일한 명칭 속에 숨겨진 시대별 도성의 변천사(장수왕의 안학궁 vs 평원왕의 장안성)를 이해하고, 하나의 지리적 공간 위에 여러 시대의 역사가 덧칠해지는 '역사적 공간의 중첩성'을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서술할 수 있는가?
상황 제시 (시대적 정황 읽기)

일반적으로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를 '평양성'이라고 부르지만, 역사적으로 이 공간은 한 번의 천도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427년 장수왕이 천도한 평양은 평상시에 머무는 평지성인 '안학궁'과 전시 방어용 산성인 '대성산성'으로 분리된 이원적 체제였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방어의 한계가 드러나자, 586년 평원왕은 대동강 중심부에 산성과 평지성을 거대한 성벽으로 하나로 이은 혁신적인 계획도시 '장안성'을 축조하여 다시 천도했다. 고구려 멸망 당시 나당 연합군에 함락된 곳이 바로 이 장안성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북한 평양시에 남아 있는 대동문, 보통문 등의 평양성 유적은 고구려 때의 것일까? 위치는 고구려 장안성의 자리가 맞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성벽과 누각의 대부분은 그 기초 위에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새롭게 고쳐 지은 건축물들이다.

[문제 1] 도성 방어 체계의 진화 (기초 역량)

고구려가 장수왕 때의 '이원적 방어 체계(안학궁-대성산성)'를 버리고, 평원왕 때에 이르러 평지와 산악을 거대한 하나의 성벽으로 묶은 '단일 성곽 체계(장안성)'로 수도를 옮긴 군사적, 행정적 이유를 추론하여 서술하시오.

문제 1 모범 답안 및 채점 기준 확인

정답: 평지와 산성을 분리한 이원적 체제는 전쟁이 났을 때 평지의 도성(안학궁)을 버리고 산성(대성산성)으로 대피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국가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모든 백성과 물자를 산성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평지와 배후의 산을 하나의 거대한 성곽으로 둘러싼 장안성을 축조함으로써, 백성들이 평상시의 거주지를 버리지 않고도 군대와 함께 효과적으로 수도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평가 요소 채점 기준 및 감점 요인 (루브릭) 배점
방어 전략의 변화 분석 '대피의 비효율성 극복(행정적)'과 '평지 거주지 방어(군사적)'라는 단일 성곽 체계의 장점을 명확히 서술함. +15점
[문제 2] 역사적 공간의 중첩성 (응용 역량)

오늘날 북한에 남아있는 '평양성'의 성벽이나 문루(대동문 등)가 1,500년 전 고구려 시대의 건축물이 아니라 대부분 조선 시대의 양식을 띠는 현상을 '역사적 공간의 중첩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시오.

문제 2 모범 답안 및 채점 기준 확인

정답: 평양은 넓은 평야와 대동강이라는 탁월한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고구려 멸망 이후에도 고려(서경)와 조선(평안도 감영)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국가의 핵심 도시로 사용되었다. 역대 왕조들은 도시를 완전히 새로 짓기보다, 고구려 장안성의 튼튼한 기초(입지)를 그대로 물려받아 그 위에 성벽을 보수하고 자신들 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건물을 다시 세웠다. 즉, 현재의 평양성은 단일한 시대의 유적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여러 왕조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중첩된 역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평가 요소 채점 기준 및 감점 요인 (루브릭) 배점
공간의 중첩성 파악 탁월한 지리적 입지 때문에 후대 왕조가 지속해서 점유하며 재건축했다는 '공간의 중첩성' 개념을 정확히 적용하여 서술함. +20점
[문제 3] 역사 유적을 대하는 올바른 관점 (심층 사고력)

우리가 답사를 통해 특정 유적을 방문했을 때, 눈에 보이는 건축물의 양식이 과거 특정 시대(예: 조선 시대)의 것이라고 해서 그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해당 시대로만 한정 짓는 것이 왜 위험한지 '시간의 지층'이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논술하시오.

문제 3 모범 답안 및 채점 기준 확인

정답: 위대한 도시는 마치 흙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의 지층'과 같다. 평양성이나 서울의 한양도성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유적들은 눈에 보이는 지표면의 모습(건축물)이 가장 최근 왕조의 것일 뿐, 그 밑바탕에는 천 년이 넘는 과거 선조들의 설계와 숨결이 단단한 지층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따라서 겉모습만 보고 특정 시대만의 유산으로 한정 짓는 것은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의 깊이와 연속성을 간과하는 위험한 태도이다. 유적을 대할 때는 겉으로 드러난 표면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거쳐 간 수많은 시대의 켜(지층)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가 요소 채점 기준 및 감점 요인 (루브릭) 배점
통합적 역사 인식 제시 '시간의 지층'이라는 은유를 활용하여, 역사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층층이 누적되는 연속적 과정임을 타당하게 논증함. +25점
 

안내: 역사 논술 코칭 제안

많은 학생들이 '평양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고구려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것이라 착각하곤 합니다. 학생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광화문 아래에 조선 시대 육조거리의 흙이 그대로 묻혀있는 것처럼, 평양성도 그렇지 않을까?"라고 질문해 보십시오. 땅 위에 서 있는 유물이 어느 한 시대에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의 삶이 누적된 결과물임을 깨달을 때, 역사적 상상력은 비로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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