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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한입] 돈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베스파시아누스의 오줌세와 ‘더러운 돈’의 역설

by JWS 2026. 8. 7.

'더러운 돈'은 정말 더러운가? 고대 로마 오줌세와 현대 기부 논란으로 보는 자본의 도덕성과 실용성

지진으로 피해를 본 구마모토 지역을 돕기 위해 일본의 유명 성인물 배우 타노 유가 300만 엔의 기부금과 생필품을 쾌척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순수한 선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 일각에서는 "몸을 팔아 번 더러운 돈"이라며 그녀의 기부 행위 자체를 조롱하고 낙인찍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선의의 결과물조차 자본의 출처가 지닌 '사회적 금기'와 충돌할 때, 사람들은 재난 구호라는 실질적 가치보다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 모순에 빠지고 맙니다.

가장 천시받고 불결하게 여겨지는 출처에서 걷어 들인 자본이, 결국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살려내는 데 사용되었던 역사적 아이러니.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이 무엇을 해내는가이다." 서기 1세기, 로마 제국의 파탄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공중화장실의 소변을 수거하는 업자들에게 세금을 매겼다가 비난을 받자 동전을 아들의 코끝에 들이밀며 일갈했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오줌세(Vectigal Urinae)와 페쿠니아 논 올레트(Pecunia non olet)' 일화는, 오늘날 성인물 배우의 구호 기부금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의 본질을 꿰뚫는 완벽한 역사적 거울입니다.

구분 서기 1세기 고대 로마 (베스파시아누스 오줌세) 현대 사회 (성인물 배우 기부금 논란)
자본의 출처 가장 불결하게 여겨지던 공중화장실의 오물(소변) 수거업 사회적 금기와 편견이 존재하는 성인물(AV) 산업
대중과 사회의 비난 "황제가 어떻게 냄새나고 천박한 오줌에서까지 세금을 걷는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기부하다니, 불결하고 더러운 돈이다."
자본이 창출한 실질적 가치 로마 제국의 파산 위기 극복 및 '콜로세움' 등 공공 인프라 건설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생필품과 구호 물자'의 실질적 지원

서기 1세기 로마, "동전에서는 오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서기 69년, 네로 황제의 사치와 내전으로 인해 로마 제국의 국고는 텅 비어 있었고 경제는 파탄 직전이었습니다. 이때 권력을 잡은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 황제는 무너진 국가 재정을 재건하기 위해 세금을 거둘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돈을 짜냈습니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이 바로 '오줌세(Vectigal Urinae)'였습니다. 당시 로마의 가죽 무두장이들과 세탁업자들은 공중화장실에 모인 사람들의 소변을 수거해 그 안의 암모니아 성분을 이용해 양털의 기름기를 빼고 옷을 세탁했습니다. 황제는 이 소변 수거업자들에게 세금을 매긴 것입니다.

당시 로마 귀족들과 대중들은 "황제가 냄새나고 불결한 오물에서까지 세금을 걷는다"며 조롱했습니다. 심지어 황제의 아들인 티투스(Titus)마저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며 정책에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오줌세로 거둬들인 금화 한 닢을 아들의 코끝에 들이밀며 물었습니다. "어떠냐, 이 동전에서 오줌 냄새가 나느냐?" 티투스가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황제는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페쿠니아 논 올레트(Pecunia non olet, 돈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비록 출처가 오줌일지라도, 이 돈은 제국을 살리는 데 쓰인다."

[궁금한 배경지식] 냄새나는 오줌세로 거둔 돈이 남긴 위대한 인류의 유산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비난을 무릅쓰고 걷어 들인 오줌세와 각종 세금을 철저하게 국가 재건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도로를 복구하고 빈민을 구제했으며, 네로 황제가 독차지했던 거대한 황금 궁전 터를 허물고 그 자리에 로마 시민들을 위한 거대한 공공 원형경기장을 지었습니다. 이 원형경기장이 바로 오늘날 로마를 상징하는 위대한 건축물 **'콜로세움(Colosseum)'**입니다. 가장 냄새나고 천대받던 출처에서 나온 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원한 공공 인프라를 건설하는 숭고한 자산으로 승화된 셈입니다. YO !SSUE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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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교훈들을 과거의 역사적 사례와 일대일로 비교 매칭하여 세상을 해석하는 독보적인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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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돈"의 낙인, 이타주의를 비웃는 도덕적 오만

지진 피해 지역에 300만 엔을 쾌척한 일본 성인물 배우 타노 유를 향한 대중의 비난은, 2,000년 전 로마 시민들이 오줌세 동전을 향해 얼굴을 찌푸렸던 편견과 정확히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타노 유가 보낸 구호금으로 구입된 기저귀와 식수는 지진으로 집을 잃고 두려움에 떠는 이재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즉각적이고 물리적인 생명선'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의 결과보다 기부자의 직업이 지닌 '사회적 낙인'을 앞세워 그 선의를 부정합니다. "몸을 팔아 번 더러운 돈"이라는 비난 속에는, 재난 피해자의 절박한 현실을 구제하는 실용성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오만이 숨어 있습니다. 동전에 직업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듯,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살려내는 자본에는 직업의 귀천이나 불결함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궁금한 배경지식] 사람들은 왜 타인의 선의를 깎아내릴까? '오염된 이타주의(Tainted Altruism)'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오염된 이타주의(Tainted Altruism)'**라고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선행을 베풀 때, 그 동기에 조금이라도 개인적 이득이나 흠결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행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성인물 배우처럼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그룹의 선행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도덕적 위협감(저런 사람도 저렇게 큰돈을 기부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기부를 '더러운 돈을 세탁하려는 위선'으로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인재를 위하여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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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탈을 쓴 위선을 넘어, 행동하는 선의의 무게

역사는 탁상공론의 도덕주의자들보다,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고 실질적인 자본을 공급했던 이들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해 왔음을 증명합니다.

"직업을 이유로 지원까지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는 타노 유의 담담한 항변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선언만큼이나 자본과 구호의 본질을 찌릅니다. 재난의 한복판에서 떨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악플러들의 고결한 도덕적 비판이 아니라, 당장 체온을 데워줄 모포 한 장과 식수입니다. 출처가 어디든 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 돈은 그 어떤 자본보다 고귀한 냄새를 풍깁니다.

오줌에서 걷은 세금으로 로마 시민들에게 거대한 콜로세움을 선물했던 1세기 로마 황제의 결단은, 편견 어린 시선 속에서도 300만 엔의 구호물자를 피해자들에게 묵묵히 보낸 현대 사회 성인물 배우의 선행과 완벽히 맞닿아 있습니다. "화폐 자체에는 더러운 냄새가 묻지 않지만, 타인의 선의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의 말에서는 지독한 위선의 악취가 납니다." 편견의 낙인을 거두고, 타인을 살리고자 하는 행동 그 자체의 고귀함을 바라보는 성숙한 메타인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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