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랠리를 넘어 버블이 심각하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AI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말 IT 버블보다 더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아폴로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이 약 30배로, 2000년 버블 당시의 25배를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S&P500 전체 기업의 평균 PER도 22배로 10년 평균을 웃돌고 있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가 강세를 이끌며 엔비디아는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성장 둔화나 경기 충격 시 급락 위험을 높입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상승이 실적 기반이기 때문에 과거 버블 붕괴와 같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비슷한 기대와 열광 속에 주식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고,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살펴보자.

닷컴의 시대가 도래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디지털 경제의 서막이 열렸다. 기존 제조업과 금융업 중심의 시장 구조는 웹 기반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었다. ‘닷컴’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막대한 자본이 몰려들었으며, 벤처 캐피탈과 기관투자가들은 실적 대신 성장 잠재력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을 채택했다. 나스닥 지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400% 이상 상승하며 인터넷 혁명에 대한 낙관론을 대변했다.
닷컴 랠리를 넘어 버블로 이어지다
인터넷 기업의 주가 랠리는 실체 없는 기대감을 부채질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매출이나 이익과 무관하게 급격히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였고, ‘포모(FOMO)’ 현상이 극에 달했다. 'Fear Of Missing Out (기회 상실 우려)'의 약어로 유행에 뒤쳐지는 것 같아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IPO를 앞둔 벤처들은 흑자 전환 시점 없이도 억대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시장의 과열은 전통 산업과 금융 규제 당국마저 긴장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2000년 초 나스닥이 정점을 찍자, 낙관적 전망이 버블을 동반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2000년 3월 나스닥 버블 정점 이후 2년간 78%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은 급작스런 조정을 겪었다. 수익 기반이 취약했던 수많은 ‘닷컴’ 스타트업이 도산했고, 2001년 공식 경기침체는 세계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만을 맹신하던 과거 전략을 버리고, 재무 건전성과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보수적 관행으로 회귀했다. 다만 아마존, 구글 등 일부 우량 기업은 구조조정기를 견디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며 차세대 IT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AI 시대의 투자 열풍,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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