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전략적 무기로 사용하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 재개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완화를 맞바꾸는 합의를 도출했다. 중국은 전기차·반도체·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 제한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해제했으며, 미국은 기술 수출 통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는 외견상 균형 있는 거래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활용하며 미국을 압박한 형국이다. 중국은 과거 일본과의 센카쿠 분쟁 때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외교적 우위를 확보한 전례가 있다. 희토류는 추출과 정제 과정의 난이도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중국이 가공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원을 전략적 무기로 사용했던 역사적 사례를 알아봅시다.

네덜란드 무역강국으로 성장하다
17세기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VOC)를 통해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와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며 무역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VOC는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 군사력, 외교력, 식민지 통치 권한까지 부여받은 국가 주도형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후추,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를 독점 수입해 유럽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향신료는 당시 유럽에서 금에 버금가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VOC는 이를 현지에서 헐값에 확보해 유럽에서 수백 배의 이윤을 남기며 암스테르담을 금융·무역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무역 수익을 기반으로 금융시장과 해운업을 급속히 발전시켜 ‘17세기 황금시대’를 구가하게 됩니다. VOC는 향신료 플랜테이션을 위해 현지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거나 노예화하고, 섬 전체 인구를 학살하는 등 폭력적 수단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식민지 지배 방식은 당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네덜란드 무역경쟁국 향신료로 압박하다
네덜란드는 VOC를 통해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열강과의 무역 패권 다툼에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특히 17세기 초, 포르투갈이 스페인에 병합되며 정치적 혼란을 겪는 사이 네덜란드는 몰루카 제도와 반다 제도 등 주요 향신료 산지를 무력으로 장악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동남아 무역권에서 축출한 네덜란드는 유럽 향신료 시장의 공급망을 통제하며 경쟁국에 가격 압박과 공급 차단으로 경제적 타격을 주었습니다. 영국과의 경쟁에서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는 우위를 점했으나, 영국은 인도산 면직물과 차 등 새로운 무역 품목으로 전환해 대응했습니다.
결국 네덜란드는 무역과 금융 자본을 무기로 유럽 내 경제적 헤게모니를 확보했지만, 그 과정에서 식민지 주민의 삶은 철저히 희생되었고, 향신료를 둘러싼 국제 경쟁은 제국주의 시대의 전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의 글로벌 무역 경쟁과 자원 패권 다툼의 뿌리를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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