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한 근에 1전 2푼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게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수요는 경제 주체가 상품을 사려는 의지를 가진 것을, 공급은 경제 주체가 상품을 팔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질 때 시장 소비자 가격이 형성된다. 예로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다이아몬드는 희귀한 광물이라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다이아몬드는 다른 광물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조선 후기 한치윤(韓致奫)이 기술한 해동역사(海東繹史)에 기록된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을 보면 쇠고기는 한 근에 7~8푼, 돼지고기는 1전 2푼이었다. 돼지고기가 왜 더 비쌌을까?

소와 달리 돼지는 사료를 챙겨야
소는 고대부터 사람이 기르는 가축으로 풀을 주식으로 한다. 산야에 풀어놓으면 풀을 뜯어 먹었기에 소를 사육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멧돼지를 길들여 가축화시킨 돼지는 포유류로 식성이 잡식이다. 소와 달리 돼지는 사람들이 먹는 곡물류를 챙겨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돼지의 사료는 사람이 먹고 남은 잔반을 줘야 했지만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농사로 바쁜 농민들에게 돼지는 키우기 적합한 동물이 아니었다. 그 결과 돼지를 키우는 집들이 많지 않아 공급이 적었고 쇠고기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었다.
제례 중심의 소비
조선 시대에는 '우금령(소 도살 금지)'에도 불구하고 소고기가 제수용, 연회용, 접대용 등 일상의 모든 귀한 자리에 쓰였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쓰임새가 훨씬 제한적이었습니다. 주로 국가의 큰 제사(종묘대제 등)나 민간의 고사, 굿과 같은 특수한 제례용으로 귀하게 쓰였을 뿐, 일상적인 식재료로 대중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쇠고기는 수요와 공급 체계가 거대하게 형성되어 있었지만, 돼지고기는 이처럼 용도가 한정적이라 공급 역시 소규모에 머물렀습니다.
요즘보다 체구가 작은 돼지
요즘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의 양은 평균 273kg 정도. 반면 돼지는 63kg 정도인데, 조선시대 돼지는 체구가 지금보다 작았다고 한다. 많은 사료를 먹지 못한 돼지는 체구가 작았기 때문에 고기의 양도 당연히 적었다. 고기 생산량이 적은 것도 사육 농가가 외면한 이유가 되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쇠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쌌다.
돼지고기를 천대한 양반
'돼지는 지저분하다'라는 인식도 큰 몫을 했다. 조선시대에 축사를 현대처럼 제대로 관리할 리 만무했고 돼지는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배설물을 뒤집어쓰곤 했다. 돼지의 생존법이었지만 양반 눈에 돼지는 먹기에 지저분해 보였고 오히려 개를 식용으로 많이 먹었다. 조선이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청나라 사람을 배척한다는 의미에서 양반은 더욱 돼지고기를 천대했다. 또 지배층이 식용으로 선호하지 않은 점도 돼지고기 공급이 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
요즘에는 돼지고기보다 쇠고기가 더 비싼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조선 시대는 사육 환경과 생산량,
지저분하다는 인식 등이 작용해 쇠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쌌다.
조선 시대의 돼지고깃값 역전 현상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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