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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코칭 식견/청랑 인재 식견

샤넬 가격 인상에도 매출 급증, '코코 샤넬'이 만든 헤리티지 덕분?

by JWS 2026. 1. 5.

샤넬의 인기 식을 줄 모르다

영국 브랜드 평가사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5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50'에서 샤넬의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45% 늘어난 379억달러로 집계됐다. 샤넬은 전체 2위이자 패션 부문 1위에 올라, 그간 패션 1위를 지켜온 루이비통 329억달러를 제쳤다. 보고서는 샤넬이 팬데믹 이후 반복적인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초고가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샤넬이 제품 자체보다 헤리티지를 구매하는 상징재로 인식되며, 소비자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낮춘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업계는 가격 인상과 희소성 관리로 지위재 이미지를 강화한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와 세대 변화에 민감한 브랜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샤넬의 인기는 창업주 코코샤넬의 헤리티지에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브리엘 코코샤넬


수녀원 바느질에서 시작된 패션 혁명

가브리엘 샤넬, 일명 코코 샤넬은 1883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 어머니를 잃고 수녀원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성장하며 익힌 바느질 기술이 훗날 패션 제국의 기반이 됐다. 코코라는 별칭은 젊은 시절 가수와 공연 활동을 하던 시기의 호칭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샤넬의 초기 성공은 모자에서 시작된다. 1910년경 파리에서 모자 사업을 시작한 뒤 휴양지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브랜드 가치를 쌓았다. 1913년부터는 도빌에서 저지 원단 기반 스포츠웨어를 선보이며 여성복을 활동 가능한 옷으로 재정의했다. 당시 저지는 남성 속옷 등에 쓰이던 소재였는데, 이를 여성복에 적극 도입한 점이 혁신으로 평가된다. 이후 캉봉가 31번지가 하우스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이 공간과 결합해 강화됐다.샤넬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특정 아이템이 아니라 여성복의 철학이다. 불편함을 전제로 한 장식성, 즉 코르셋과 과도한 구조를 덜어내고 움직임과 일상성, 단순한 라인을 강조했다. 이는 20세기 초반 여성복의 몸과 옷 관계를 바꾼 변화로 요약된다. 그녀의 디자인은 스포츠, 남성복 요소, 간결한 실루엣을 흡수해 실용적이되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확립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샤넬의 미학적 원형으로 남아 있다.


샤넬 N°5, 향수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되다

샤넬이 패션을 넘어 하우스로 도약한 결정적 전환점 중 하나가 향수다. 샤넬은 1921년 샤넬 N°5를 선보였고, 이는 하우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다. 샤넬 N°5는 이후 패션 하우스가 향수와 뷰티를 통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패션의 확장이 아니라 하우스의 확장이었다. 샤넬은 전후에 다시 하우스를 재가동하며, 오늘날 샤넬을 규정하는 상징적 요소들을 더 강하게 정립했다. 1950년대 구간에서 트리밍된 트위드 수트를 하우스의 핵심 코드로 제시했고, 1955년에는 2.55 백을 선보였다. 퀼팅과 체인 스트랩이 특징인 2.55 백은 샤넬 공식 페이지가 명시적으로 가브리엘 샤넬이 창조했다고 밝히는 대표 아이콘이다. 이 시기의 복귀는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 하우스의 반복 가능한 디자인 문법을 확립해 장기 지속성을 갖춘 사건으로 해석된다.샤넬은 1971년 파리에서 사망했고, 그녀가 만든 실루엣과 하우스 코드는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며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기준값 중 하나가 됐다. 최근에는 박물관 전시와 연구를 통해 샤넬의 디자인이 1910년대부터 말년까지 어떻게 변주됐는지 체계적으로 조명되는 흐름도 이어졌다.


헤리티지가 곧 가격, 샤넬의 성공 방정식

샤넬이 브랜드 가치 45% 급증으로 패션 1위에 오른 것은 코코 샤넬이 100년 전 만든 헤리티지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르셋을 벗기고 여성에게 활동의 자유를 준 혁명, 저지와 트위드로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미학, 샤넬 N°5로 확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원형, 그리고 2.55 백과 트위드 수트로 완성한 반복 가능한 디자인 코드가 오늘날 샤넬을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상징재로 만들었다.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이 샤넬을 살 때 가방이나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코코 샤넬이 만든 역사와 철학, 지위를 사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럭셔리 브랜드 중 6개가 프랑스 브랜드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프랑스는 샤넬을 필두로 럭셔리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헤리티지와 문화, 지위의 상징임을 일관되게 보여왔다.
구찌가 브랜드 가치 24% 하락으로 순위가 밀린 반면, 샤넬이 45% 급증한 것은 헤리티지의 무게 차이다. 샤넬은 1910년대부터 쌓아온 디자인 철학과 하우스 코드를 반복적으로 재해석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고, 이는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코코 샤넬이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시킨 것처럼, 오늘날 샤넬은 가격 법칙에서 해방된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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